추억담기

Zurich에 도착하다.

nooncot 2011. 5. 21. 19:05
회사 일을 부랴부랴 끝내놓고, 저녁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옷과 먹을 것들로 채운 가방.ㅋ
먹을 걸 너무 많이 가져간다고~ 빼고 또 뺐는데.. 더 많이 가져갈걸 후회되었다. 




밤 11시 55분 출발이다.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구만.. 
목 젖히고 있길래 사진 찍는다고 가만 있으랬더니 자나?
사진 분위기는 흉흉하네... ㅋ

 

 




9시간 비행 끝에 두바이에 도착! 새벽 4시가 넘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8시가 안되었겠네... 
밤새 불편하게 잤더니 몸이 찌뿌둥~하다.

   

일단 뭐, transfer 하려면 3시간이 남았으므로 공항 여기 저기 구경해보기로 했다. 
사진 찍을 때마다 표정이 저렇다. 장난이야 맨날~ >.< 웃으라고 하면 썩쏘를 날리지 않나..쩝.

 




나도 찍어달라구 했다. ㅋ 야시꾸리하구만~.






지나가는 사람이 찍어달래길래 찍어주고, 우리도 찍어달라고 했다. 쿄쿄.
여행 내내 둘이 찍은 사진은 손으로 꼽는다. 한 두 세장 될려나.. ㅠㅠ   피곤에 쩔었구만. 머리도 못 감고.




새벽 시간인데 공항은.. transfer하는 사람들, 쇼핑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 진짜 많았음.
책, 잡지 구경하다가 찍은~





돌아다니다 지쳤다. 한국에서 한 참 잘 시간인데 말이지...
우리가 갈아 탈 게이트.  이 근처 어디에서 앉거나 눕거나... 쉬기로 했다.

   



긴~ 의자가 보이길래 의자에 누워있기로 했는데... 음악 들으라구 하구선
나는 사진 찍으러 돌아다녔다.




뭐 그닥 찍을 거는 별루 없었다.
모금통인지 뭔지 있던데.... 한국 돈은 눈 씻고 봐도 안 보임.. 물론 나도 뭐 ㅋㅋㅋ

 


두바이에서 스위스까지는 7시간.. 이 시간동안 우리는 잠도 안 자고 영화를 봤다.
어릴 때 봤던 Beauty and the Beast 보고, 우리 신랑은 -_-+ 동물 나오는 벅스 라이프.




취리히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길래 창 밖을 봤다. 와~ 스위스다.






취리히 공항에서 짐을 찾으러 가는 길...






취리히 공항에서에서 가까운 Park Inn 호텔로 가는 셔틀 버스가 있다.
취리히 중앙역으로 갈려면 버스나 기차 타고 10분을 가야하지만, 그런대로 깔끔하고 좋다기에 선택한 곳이다.

   

푯말 뒤로 가니 각 호텔마다 셔틀 버스가 서는 곳을 기록해 놓은 안내 표지판이 하나 더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검색해봤던 낯익은 호텔 이름들이 다 있군.




Park Inn호텔에 도착해서,
짐 대충 던져놓고, 패러글라이딩 예약을 한 뒤에 바로 취리히 중앙역으로 향했다.
호텔 근처에 다행이 기차역이 하나 있다고 호텔 직원이 알려주었다. 걸어서 15분이랜다.

길을 걷다 보면 빨간 철교가 보이는데, 이 다리를 건너가면 륌랑(Rumlang)이라는 역이 나온다.

 





저 뒤에 보이는 역이 륌랑 역.






완전 시골틱하다. 조용하고.
너무 한적해서 밤되면 무서운 우범지대가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그래도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하네.









스위스 패스를 open하지 않은 날이라 왕복 표를 샀다. 크게 적힌 숫자 2는 second class라는 표시인듯.
역 창구에서 이것저것 물으니 그 직원이 시간표가 적힌 표를 한 장 더 출력해줬다.
Rumlang 에서 Zurich HB까지 가는 기차는 17:09 출발해서 17:23분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기차도 매 10분마다 있다고 했던거 같다.








기차는 한적했다. 
1,2층으로 나눠져 있고 모든 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다. 
취리히 중앙역으로 갈 수록 사람이 많아졌는데... 퇴근 시간인가?  사람들 인상도 좋았고... 친절했다.







아~ 여긴 취리히 중앙역이다.
내려서 한 층 위로 올라와서 찍었다. 역이 참 컸다.
어디로 가야할 지 헤매는 중... ㅋ







드뎌 밖으로 나왔다. 뒤에 보이는 역이 취리히 중앙역.
취리히 지역 공부를 해 온 대로... 반 호프 길을 따라 걸어갔다.








여기 반 호프 거리.
이 길을 쭈~욱 따라 걸어가면 20분 안에 취리히 호수에 도착한다.
길 바닥에 나 있는 선은 트림(버스)가 지나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처럼 도로에 차들로 꽉!! 차 있지 않고 간간히 버스가 지나갔다.
 






오~ 트램이 지나가길래 찍었다. 디게 길~다.







걷다가 보인... 공원.
이 이국적인 풍경이 맘에 든다. 나도 잔디에 퍼질러 앉아 잠시 쉬어가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기에~ 공원 한 바퀴를 빙~ 둘러봐주고 다시 길을 재촉해 걸었다.





반 호프 거리는 고급 상점들이 많다고 한다. 옷 가게, 보석, 시계, 명품!! 
명동이 생각났다.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길을 걸을 수 조차 없는데...
국제적으로 유명한 취리히 시내는 참... 쇼핑하기에 쾌적하단 생각이 든다.







걷다 보니 스타벅스가 눈에 띈다. ㅋ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건지 ... 크기도 작고 스타벅스 커피숍은 스위스 여행하는 내내 2번 밖에 못 봤다.







하늘도 맑고, 사람들도 신기하고 ㅋㅋ 물론
저 사람들은 우리가 신기하겄지만 ;;





트램 한 대가 또 지나간다.
여기 왼쪽 옆으로 뷔르클리 광장이 있고 트램 머리 앞으로는 취리히 호수가 바로 있다.






취리히 호수.
호수 유람선을 타고 취리히 호수와 취리히 도시를 멀리서 관광을 할 수 있다.
유람선 탈 돈이 없어서 ㅋ 걍... 보기만 했다.

사진을 보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네. 신기하게 스위스는 밤 9시가 되어도 환~~하게 날이 밝았다.







유람선 못 타서 아쉬웠지만~
소세지 먹는 걸로 위로하기로 했다. 소세지 2개 주문했는데 빵을 덤으로 주더라. 근데 ..

소세지 2개 가격이 음.... 만원이 넘었던 것 같다.
 




선착장 옆에 있던 오리들과 백조..




취리히 주요 거리는
ZurichSee로 이어지는 Limmat 강을 기준으로 반 호프 거리와 니더도르프 거리이다.
이번에는 니더도르프 거리를 걸었다. 이 길따라 쭈욱 걸어가면 취리히 중앙역이다.

이 다리가.. 12세기 경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로스뮌스터(Grossmunster) 대성당.
유명하다고 해서 잠시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뒤로 탑 1개가 가로등에 가려버렸다. 쩝. 







리마트 강을 배경으로 ~.
광각 렌즈라서 얼굴이 늘어났다. ㅋㅋ




간혹 보면 나보다 더 잘 찍는다. ^^;
앗~ 뒤로 시계탑 보이는 저 건물이 성 페터 교회인가 보다.




다리 옆에 동상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HANS WALDMANN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찾아보니,
스위스 연방의 장군이자 취리히 시장을 역임한 사람이란다. 취리히에 경제 발전을 가져온 인물이기도 하지만, 귀족 독재 정치와 농민에 대한 과다한 세금 징수 등으로 인해 결국 농민 반란을 자초하고 반란군에 의해 교수형 당했다고 한다.

참... 햇빛도 강하고, 구도도 그렇고, 표정도 ㅋㅋ
사진이 영~ 이상하게 나왔지만 증명샷으로 하나 올린다.




두 개의 탑을 중심으로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사진을 다시... 찍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었던 것 같다. 아니면 열려 있었는데 못 들어간 지도...
내려오는 길에 DSLR을 들고 있는 외국인 아저씨 두 명이 있길래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만난 그 장소가 내려가는 길이어서 배경이 좀 그랬지만, 이쁜 나무와 맑은 하늘 덕에 ㅋㅋ 괜찮게 나왔다.

 




대부분 보면, 야외에 자리를 마련해 음식을 먹거나 맥주를 한 잔 시켜놓고 않아 있는 풍경이 외국에 참 많다.

바로 옆에 매연을 내 뿜는 차들이 쌩쌩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어딜 가나 저런 풍경이다. 

사실은 저 풍경 찍을려구 했는데 왜 찍냐고 덤벼들 꺼 같아서 남편을 세우고 ㅋ 셔터를 눌렀다.





리마트 강 따라 걷는 길도 한적함.





이제 곧 해가 지려나보다. 빛이 좋아서 찍으려는데 신호가 바뀌어서 

빨리 가자는 말에 사진 구도가 이상하다. >_<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쉬어야지.
취리히 중앙역으로 왔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되는지 몰라서 좀 헤맸다. 
플랫폼마다 출발/도착 시간표와 플랫폼 번호가 적힌 안내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거 이해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ㅋ
결국 Zug로 가는 방향의 기차를 타면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저녁 7시 34분 기차를 타고가면 된다.
같은 플랫폼에서 여러 방향의 기차가 오니까 주의해서 잘 보고 타야된다. >_<

 



스위스 사람들이 기차를 어케 타나. 잠시 서서 지켜봤다.




기차는 아직 출발 전.
2층으로 나눠져 있고 역시.. 널럴~.
한 외국인이 계단에서 막 뛰어와서 문 앞에 서더니 문이 열리면서 타는 거였다.
그 문만 열리는 게 ... 난 기차 운전사가 다 보고 있다가 열어주는 줄 알았는데 ... 알고보니 ㅋ
문 중앙에 있는 녹색 버튼을 자기가 알아서 누르고 타는 거였다. 모든 열린 문은 출발 직전에 동시에 닫히고.


우리는 7시 34분 Zug 행 기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무사히 돌아가 쉬었다.
아 .... 피곤하지만 잼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