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야기

출근길 에피소드

nooncot 2010. 8. 26. 09:15
며칠 전.. 가슴 라인에서 박스형으로 쭈욱 떨어져 무릎까지 내려오는 원피스 비슷한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탄 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옷이라 그 날 출근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지.
여전히 지하철은 만원이고, 과천 쯤 왔을까.. 내 앞에서 신나게 졸고있던 남학생이 깨더니 날보고 대뜸 앉으랬다. '앗싸~! 이게 웬일이야~' 한 번도 앉아간 적 없는 4호선에서 자리가 생기다니. 더욱 기분이 좋아진 나는 웃음까지 났다.
근데 그 남학생, 다음 역에서 내리지 않고 사당까지 같이 갔다. >_<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임신한 아줌마인 줄 알았던게지. ㅜㅜ
좀 ... 뭐..ㅋ
피곤한 날엔 이 옷을 입어줘도 갠찮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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